'블랙데이' 특집 솔로 유형분석 "나는 솔로다"

"커플들은 헤어질 지어다. 커플들은 찢어질 지어다. 커플들은 '사랑과 전쟁에 나올지어다. 커플들은 죄요, 커플들은 악이요, 커플들은 지옥이 될 것이다" (KBS '개그콘서트-솔로천국 커플지옥' 중에서)

4월 14일은 공식적인 솔로들의 날 '블랙데이' 다. 갖가지 '-데이(day)' 때마다 눈물을 머금으며 집으로 직행했던 솔로들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자장면 한 그릇으로 상처받은 영혼을 달랜다. 성스러운 날, '블랙데이'를 맞아 '커플지옥 솔로천국'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미국 대표 싱글 남녀들을 알아봤다.
▶ 복잡한 연애는 귀찮아 – ‘솔로 예찬론자’

연애를 했던 시간보다 솔로로 지낸 세월이 긴 사람이 있다. 시트콤 '커플수칙'(Rules of engagement) 의 주인공 러셀은 철저한 독신 주의자다. 그의 주위엔 결혼 12년 차 권태기 부부와 갓 동거를 시작한 초보 커플들이 하루도 빼 놓지 않고 연애 전쟁을 벌인다. 이들의 옆에서 지켜보며 고민의 해결사로 나서는 그에게 연애는 자유로운 삶의 족쇄와도 같다. 복잡한 남녀 관계를 피해 당당히 솔로를 선택한 그는 자발적 솔로를 택한 이들에게 많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매주 월~금 밤 10시 방송.

▶ 결혼의 실패는 인생의 또 다른 기회 – ‘돌싱녀(돌아온 싱글녀)’‘핫 인 클리블랜드’(Hot in Cleveland)의 세 명의 여자 주인공은 모두 결혼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올드미스들이다. 5번의 이혼 경력이 있는 배우 빅토리아, 젊었을 때 아이를 입양 보낸 경험이 있는 조이, 이혼한지 얼마 안돼 여행을 떠나는 멜라니 등 세 주인공은 결혼과 연애에서 한 두번씩 상처는 받았지만 오히려 솔로가 되면서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가정과 결혼의 굴레에서 자유로워진 돌싱녀들의 화려한 싱글라이프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방송은 매주 월~금 밤 9시.

▶ 더 많은 여자를 만나기 위해서 솔로는 필수 조건 – ‘전략적 솔로남’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How I met your mother) 시즌4에 등장하는 바람둥이 계의 전설적인 인물 바니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더 많은 여자를 만나기 위한 전략적 솔로상태를 유지한다. 멋진 정장과 유머로 무장한 바니에게 애인이란 언제든 원하면 구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한 것. 찰나의 솔로 생활은 바니에게 사막에서 찾은 오아시스와 같은 청량감을 선사한다. 매주 월~금 밤 12시 방송.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