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해 1조5000억弗 빚더미

재정적자 사상최고

미국의 2011 회계연도(2010년 10월~2011년 9월) 재정적자 규모가 1조50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째 1조달러 이상 적자 행진을 이어갈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부채 해소책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미 재무부는 3월 중 재정적자가 188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54억달러 더 늘어났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올 회계연도의 전반 6개월 적자는 8294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7170억달러에 비해 100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백악관과 의회는 연방정부 폐쇄 사태 직전까지 치닫는 극한 대결 끝에 2011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약 380억달러의 지출을 삭감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정적자 축소 효과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규모 적자를 감안하면 합의된 380억달러 삭감은 전체 재정적자 산정 때 반올림 과정에서 묻혀버릴 수도 있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삭감 항목을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회계처리의 숫자일 뿐 실제로 지출 삭감이 이뤄지는 내용은 더욱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장기적인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IMF는 막대한 국가부채를 안정화하려는 미국 정부의 전략은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