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IT기업 실적 호조에 급등

[0730]미국 증시가 인텔 IBM 야후 등 주요 정보기술(IT)기업의 1분기 실적 호조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20일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86.79포인트(1.52%) 오른 12453.54에 장을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17.74포인트(1.35%) 상승한 1330.36을 나타냈다.나스닥지수는 57.54포인트(2.10%) 뛴 2802.51을 기록했다.전날 장 마감뒤 실적을 발표한 인텔은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8%의 주가 상승폭을 나타냈다.IBM 역시 기대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해 IT주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갔다.IBM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246억달러의 순이익을 발표했다.주당 영업이익도 2.41달러로 시장의 기대치(2.30달러)를 웃돌았다.하지만 IBM은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올해 실적 전망치는 상향조정하지 않아 주가가 0.4% 미끄러졌다.컨설팅 등 서비스사업 영역에서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제기된다.

야후는 10억6000만 달러의 1분기 순이익을 발표해 10억5000만 달러였던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다.이에 따라 야후의 주가는 5.3% 상승했다.이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애플도 1.8% 올랐으며 S&P테크놀로지섹터 지수는 1.8%,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9% 상승했다.

다니엘 모건 시노버스트러스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개인적으로는 인텔의 실적 호전에 크게 놀랐다”며 “아직 경제 전반이 불확실한 것은 사실이지만 IT부문은 분명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미국의 3월 주택거래 실적이 510만 가구로 전월 대비 3.7% 증가한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시장 추정치인 500만 가구를 웃돌아 주택시장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P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며 출발했던 이번주 증시가 오히려 매수 기회를 준 셈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마이클 제임스 웨드부시모건증권 수석 트레이더는 “지난 18일 크게 떨어졌던 주가가 이후 그 이상으로 반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