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10m 높이 세계 최대 밸브 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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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속보]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10m 높이의 세계 최대 밸브가 설치 예정지역인 인도로 여행을 시작했다.
산업용 밸브 전문기업인 피케이밸브(대표 박헌근)는 88인치 게이트 밸브를 출하했다고 25일 밝혔다.이 밸브는 인도 구자라트주 인근 다헤즈로 운반돼 삼성엔지니어링이 짓는 에틸렌 공장에서 가스 공급·차단을 담당하는 메인 밸브로 쓰인다.밸브 구멍 지름은 2.24m로 직전 세계 최대치였던 1.93m를 경신했다.총 길이는 10.5m,무게는 50.3t에 이르며 밸브 가격은 7억원이다.박헌근 피케이밸브 대표는 “기존에 설계도 조차 없는 초대형 밸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주물소재을 가져다가 실험했고 수십여차례 가공방법을 바꾼 끝에 11개월만에 제작을 마쳤다”고 설명했다.무게가 50t을 웃돌다보니 운반에도 2000만원이 들었다.이 밸브를 넣을만한 컨테이너가 없어 자체 포장한 후 로바디 트레일러에 실은 다음 교통 신호등이 꺼진 새벽에 마산항으로 옮겨졌다.외부 노출과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밸브 맨 윗 부분에 위치한 전동 액츄에이터는 별도로 포장했다.앞으로 한달여간 컨테이너선의 밑바닥에 실려 인도로 운반된다.박 대표는 “플랜트와 발전소,해양설비 등이 점점 대형화함에 따라 밸브도 커지고 있다”며 “초대형 밸브 제작기술을 선점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