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장수 브랜드] 농심 '신라면', 한국인의 매운맛'이 라면 속으로

신라면은 1986년 처음 선보였다. 당시 대부분의 라면은 순한 맛이었다. 농심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고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맛인 매운 맛을 컨셉트로 삼았다. 스프에 어떻게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 맛을 담을지 고민했다. 산지와 생산시기,건조방법이 다른 20여종의 고추를 실험했다. 200여 차례가 넘는 실험 끝에 볶은 고춧가루와 일반 고춧가루,고추를 직접 농축시켜 만든 농축 엑기스 등 3가지를 배합해 한국인 입에 맞는 매운 맛을 찾았다.

현재 신라면은 처음 만들어졌던 것보다 전체적으로 매운 맛이 진해졌다. 외환위기 때는 매운 맛의 강도를 눈에 띄게 높인 적도 있었다.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더 매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 때문이었다. 시기에 따라 매운 맛의 강도를 변화시키며 소비자의 욕구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라면은 150여종의 제품이 경쟁을 벌이는 라면시장에서 단일 품목으로 25%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라면 소비량은 연 평균 80여개로 세계 1위다. 산술적으로 보면 이 가운데 4분의 1을 신라면으로 먹고 있는 것이다. 농심은 70여개국에 신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2004년 5월에는 일본 도쿄TV에서 포스트잇 청도맥주 등과 함께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선정돼 저녁 뉴스시간대에 방영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일본능률협회컨설팅 글로벌 브랜드 1위에 선정됐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는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국생산성본부 라면 부문 고객만족도 1위,산업정책연구원 슈퍼브랜드 3년 연속 1위 등 라면 카테고리 1위 브랜드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농심은 최근 신라면 출시 25주년을 맞아 우골로 맛을 낸 '프리미엄 신라면 블랙'을 선보였다. 3년의 시간을 제품 개발에 썼다. 고온쿠커를 이용,우골을 고아 진공저온공법으로 진액을 추출해 잡냄새를 없앴다. 건더기 스프의 양을 두 배로 늘리고 쇠고기 편육도 첨가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