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투자 주의보] "서울ㆍ수도권 2~3년 뒤 공급과잉 부작용 나타날 수도"

오피스텔 올해 1만8596실 분양
전세난과 1~2인 가구 증가로 소형 오피스텔 공급이 크게 늘면서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수익형 임대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공급 초과로 공실이 생기면 연간 수익률도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피스텔 공급 물량은 올 들어 급증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2009년 4478실에서 작년 1만4633실로 3배 이상 급증한 데 이어 올해 1만8596실이 분양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공급예정 오피스텔의 상당수가 소형 위주여서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힘들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소형 주택을 원하는 수요층들의 취향도 다양할 수 있는데 요즘 나오는 물량들은 대부분 원룸형이면서 30㎡ 안팎인 소형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특정 규모의 소형주택이 지나치게 많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예상보다 일찍 침체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소형 오피스텔과 성격이 비슷한 도시형 생활주택의 공급물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공급 과잉을 예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도시형 생활주택 인 · 허가 물량은 총 4273가구로 2009년 도입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물량은 지난 1월 3279가구,2월 2567가구 등을 합해 1만137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공급한 2만529가구를 합하면 누적 인 · 허가 가구 수는 3만666가구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향후 2~3년 뒤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이 많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월세 주택인 오피스텔은 전세 공급이 부족할 때 차선으로 고려할 수 있는 주거 형태인데 전세 수급과 독립적으로 지나치게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오피스텔에 무분별하게 청약하는 것보다 역세권 등 입지여건과 유동인구,주변 공급현황 등을 따져봐야 낭패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