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급락하는 정유株 투자전략은?…"저가 매수 기회"

정유주(株)가 국제 유가 급락 소식에 된서리를 맞고 있다.

최근 2분기 이익 둔화 우려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던 정유주에 새로운 악재가 도출된 것이다.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정유주가 조정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정유주의 펀더멘탈(내재가치)을 훼손시킬한 한 급격한 주변환경 변화는 아닌 만큼 오히려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편이 낫다는 분석에 무게를 뒀다.

6일 오후 1시 현재 SK이노베이션이 전날보다 9.66% 하락한 21만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Oil(-8.53%) GS(-9.34%) 등도 하락세다.

정유주는 지난 4일 단기 반등세가 나타나면서 상승 무드를 보였으나 이날 국제 유가 급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격히 투심이 위축됐다. 국제유가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폭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9.44달러(8.6%) 폭락한 배럴당 9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하락 소식에 정유주의 투심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정유주의 펀더멘탈을 훼손시킬만 한 증시 주변 상황의 변화를 점치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제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이 신흥국의 수요 증가와 글로벌 유동성이라고 본다면 앞으로도 이 부분이 크게 꺽일 여지가 없다는 판단이다.

유 연구원은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가 대규모 자금을 시중에 불어 넣으면서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 이후 새로운 글로벌 유동성 공급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중국의 긴축 우려가 있긴 하지만 중국이 경기 확장세에서 수요가 줄어들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또 남유럽 국가들의 경기상황은 여전히 호전적이라고 보기 어려워 유럽이 단기간 금리를 크게 올릴 가능성도 적다는 풀이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와 중국의 긴축 우려에 따라 단기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WTI가 지금보다 조금 더 하락해 조정을 이어갈 수 있다"면서도 "정제마진이 소폭 줄긴 했으나 여전히 크게 훼손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정유주의 주가 흐름은 단기 국제 유가 급락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수준으로 판단한다"면서 "단기적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도 "최근 급락으로 가격이 많이 조정 받았다"면서 "기간 조정이 더 이어질 수도 있으나 지금을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