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지도-AMOLED③-3]장비 이후 소재업체 수혜…덕산하이메탈·제일모직 주목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를 비롯한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업체들의 시설투자로 장비업체들의 일차적인 수혜 이후에는 소재업체들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에 있어 재료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 만큼 소재의 국산화가 가격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이 디스플레이서치는 작년 1억5000만달러 규모였던 AMOLED 재료 시장이 2015년 25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AMOLED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만큼 국내 재료업체들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덕산하이메탈, AMOLED 소재의 국가대표

덕산하이메탈은 2009년부터 SMD와 협력해 AMOLED 유기발광재료 정공층(HTL)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정공층은 전자가 발광층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AMOLED의 핵심재료다. 조진호 SK증권 연구원은 “SMD의 5.5세대 라인 가동으로 HTL 소재 수요 증가에 따른 덕산하이메탈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올해는 SMD로의 HTL 단독 공급으로 경쟁력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가도 가파른 실적성장이 예상돼 프리미엄을 부여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덕산하이메탈의 목표주가로 3만1500원을 제시하며 “목표주가는 고객사내 점유율이 압도적인 정보기술(IT) 소재·장비기업들의 2009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30배를 적용했다”며 “현재는 AMOLED 시장이 성장초기 단계로 2009년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단계에서 고성장했던 관련 부품업체들의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덕산하이메탈의 지난 9일 종가는 2만3400원이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덕산하이메탈이 SMD로 독점공급 중인 HTL층은 제일모직이 신규진입하면서 점유율이 낮아질 것”이라며 “다만 기존 4세대에 비해 기판 면적이 2.9배 큰 5.5세대 물량확대로 성장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장 연구원은 덕산하이메탈의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47.8% 증가한 107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일모직, 시장 진입이 주가 모멘텀

제일모직은 세계 시장 1위의 계열사 SMD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AMOLED 재료업체로의 성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오는 3분기부터 SMD로 중소형 AMOLED패널용 유기물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며 “제일모직은 SMD의 지지를 얻으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AMOLED 관련 매출은 100~150억원 규모로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AMOLED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감안할 때 제일모직의 주가는 시장 진입이라는 호재에 의해 빠르게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조우형 대우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유기물질 매출은 AMOLED패널 출하량 급증과 SMD내 점유율확대로 2012년과 2013년에는 1102억원과 3223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자재료 부문의 성장성이 제일모직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라며 “제일모직의 전자재료 사업부는 삼성전자라는 거대한 전방산업을 배경으로 올해 편광필름, AMOLED 소재, 태양전지 소재, 2012년 멤브레인 필터, 이차전지 소재 등의 영역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재료 부문의 성장을 속도가 문제일 뿐, 방향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