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매각에 증권사 빅3 긴장

우리금융지주 매각이 가시화되면서 이른바 증권업계 빅3인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삼성증권이 모두 긴장하고 있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다음주 금융당국의 우리금융 매각안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의 분위기도 뒤숭숭합니다. 사실상 금융지주사들이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매각 조건이 나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M&A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우증권을 자회사로 둔 산은금융지주가 인수전 참여를 검토중이고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증권사를 중심에 둔 대형IB 육성에 긍정적이어서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가장 초조한 것은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입니다. 다른 지주사에 인수합병될 경우 영업점과 리서치센터의 업무 중복에 따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 "이번에는 구체화되는 것 같은데요, 이러다 말겠지 이런 건 아닌 것 같네요." 산은금융지주 자회사인 대우증권은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임기영 대표 진두지휘 아래 우리금융지주 매각 주관사 입찰을 따냈지만 수수료 한 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번에는 매수 후보자로 입장이 바뀌게 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임 대표는 올해 해외에서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팽창 기조를 전략으로 설정하면서도 국내에서는 지점 통폐합을 유지하기로 해 확장 기조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도 취임 후 줄곧 해외 진출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민영화를 사실상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직원들은 강 회장이 취임 후 직접 증권사 객장을 둘러보며 격려했던 만큼 인수합병이 진행되더라도 주도권을 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빅3에 들어가는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거론되면서 경쟁사인 삼성증권도 바싹 긴장하고 있습니다. 두 증권사가 서로 합치거나 각각 다른 증권사와 M&A가 진행될 경우 2위가 되는 삼성과의 격차가 벌어지게 됩니다. 삼성증권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했던 수순이라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반응입니다. 삼성증권 관계자 "저희도 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죠. 국내 합병은 아니고 해외에서 다른 증권사 M&A는 고려하는데, 사실은 리먼 브라더스 인수도 고려했었거든요." 한편 KB금융의 경우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도 대형 증권사 인수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WOW-TV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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