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힐 담배값 다시 2500원으로?

한달새 판매 30% 감소…BAT, 200원 인하 검토
BAT코리아가 던힐 보그 등 주요 담배제품 가격을 갑당 200원씩 올린 지 한달 만에 다시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흡연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판매량이 한 달 새 30% 가까이 줄어들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최근 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업체에 "담배가격을 갑당 2500원으로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최종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BAT코리아가 담배가격을 올린 뒤 던힐 보그 켄트를 피우던 고객의 상당수가 가격을 올리지 않은 에쎄(KT&G)와 말보로(필립모리스) 등으로 옮겨가자 BAT 측이 궁여지책으로 다시 가격을 내리려는 것 같다"며 "이르면 다음주 중 가격 인하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BAT코리아는 지난달 28일 "담뱃잎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며 주요 제품가격을 갑당 200원씩 올렸다. 뒤이어 JTI코리아도 마일드세븐 가격을 200원 인상했다. 담배업체가 가격을 올리기는 6년 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습 인상'에 소비자들은 반발했다. 상당수 소비자들이 KT&G와 필립모리스 제품으로 갈아탄 것.훼미리마트 5700여개 점포에서 5월 2주차(9~15일)에 판매된 BAT코리아 담배는 138만7060갑으로,가격인상 전인 4월 3주차 판매량(192만9041갑)에 비해 28.1% 감소했다. JTI코리아의 판매량도 같은 기간 87만9062갑에서 71만5165갑으로 18.6% 줄었다.

반면 KT&G의 판매량은 393만470갑에서 432만1385갑으로 9.9% 늘었고,필립모리스는 202만8593갑에서 236만8371갑으로 16.7% 증가했다. BAT와 JTI의 판매 감소량 70만5878갑 가운데 53.5%(39만915갑)는 KT&G로,46.5%(33만9778갑)는 필립모리스로 옮겨간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