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HT 산업이다] (1) 분자진단ㆍ의료용 로봇, HT산업 이끌 유망 분야

● (1) '무병장수 시대' 신성장엔진
전문가들은 임종 직전까지 질병 없이 살기 위해 조기 진단과 후유증 없는 치료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HT 산업을 이끌 유망 분야로 분자진단과 의료용 로봇을 꼽고 있다.

지금의 의학 수준으로 가장 걱정되는 질환이 암과 치매.예측이 불가하다는 마(魔)의 췌장암을 비롯해 신장암 골육종까지 95% 이상의 정확도로 집어내는 유전자검사가 개발되고 있다. 유전자 분석만으로 10년 후 발병 가능성을 완벽에 가깝게 감지할 수 있어 이 검사를 통해 양성으로 판명되면 정기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실시해 발병 여부를 예의주시하게 된다. 백순명 삼성암센터 암연구소장이 개발한 '온코타입 Dx' 진단키트는 21개 유방암 관련 유전자의 반응 여부를 살펴 유방암의 재발 가능성,항암치료의 효과 등을 예측한다. 현재 미국에선 유방암 환자 필수검사로 선택돼 1회 검사에 3200달러를 받는 등 연 2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백 소장은 한국인의 위암 관련 300여종의 유전자를 바탕으로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은 유전자키트를 개발해 이르면 2013년 상품화할 계획이다.

치매는 노인 열 명 중 한 명꼴로 나타나는 질환.현재 뇌내 치매 유발물질의 분자적 변화까지 감지하는 분자영상진단,바이오마커 검사가 한창 개발 중이다. 묵현상 메디프론디비티 사장은 "치매를 조기 발견할 수 있다면 정신재활운동,음식,운동 등을 통해 80% 이상 지연할 수 있다"며 "향후 치매를 유발하는 뇌내 단백질을 직접 파괴하는 약물과 치매 항체를 이용한 예방백신까지 등장하면 치매로 인한 자신과 가족의 불행이 크게 덜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