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만에 반등해 2120선 회복…화학株 '강세'

5월의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지수가 기관과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에 나섰다. 유로화 반등 등이 호재로 작용해 상승폭을 키운 코스피지수는 장중 2120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61포인트(1.61%) 뛴 2027.40을 기록 중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장한 가운데 지수는 오름세로 장을 출발한 후 상승폭을 확대, 20일 이동평균선(2120)까지 뚫었다.

증권업계에선 독일이 그리스의 채무재조정 요구 철회를 검토한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등이 유로화 반등을 이끌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덕으로 풀이했다. 이에 외국인이 선물 매수에 나섰고 베이시스가 호전, 차익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리스 재정위기 관련 우려가 경감되면서 증시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낙폭과대주 가운데 기업이익 개선 전망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은 에너지, 조선, 자동차·부품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다소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외국인은 현재 9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화학, 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169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426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백워데이션 기조를 이어온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가 장중 콘탱고로 반등을 시도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차익거래는 2121억원, 비차익거래는 674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279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화학과 운수장비 등 기존 주도업종이 이날 반등을 이끌고 있다. 화학업종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사자'에 3%대 급등하고 있다. 독일의 원전 폐쇄 결정으로 OCI가 7%대 뛰었고, LG화학, 한화케미칼, KCC 등도 3∼8%대 강세를 타고 있다.

운수장비 업종은 자동차와 조선주 강세와 함께 2%대 오르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중공업 등 현대차 그룹주 삼인방이 동반 상승하고 있고, 만도, 현대위아 등 부품주들도 오름세다.

조선주들은 수주 모멘텀을 재료 삼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풍력사업 기대로 6% 넘게 뛴 것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이 2∼4%대 상승세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2포인트(0.25%) 오른 481.74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억원, 7억원 '사자'에 나섰다. 개인은 1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독일의 원전 폐쇄 결정에 수혜가 기대되는 풍력 및 태양광 관련주가 강세다. 9%대 오른 태웅을 비롯해 동국S&C, 용현BM, 현진소재 등도 5∼6%대 상승세다. 태양광주들도 급등하고 있다. 성융광전투자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에스에너지, SDN 등도 4∼12% 상승하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반등과 국내 증시 상승 등의 영향으로 나흘째 하락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원(-0.37%) 내린 107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