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날…한국 해운업 현주소] 바다 전쟁의 선봉장 누구?

현대·한진·동원·STX 각축
"누가 한국을 구원할 자냐"는 질문에 육당 최남선은 "한국을 '바다의 나라'로 일으키는 자가 바로 그일 것"이라고 했다. 험한 파도를 헤치고 글로벌 바다 전쟁을 이끌고 있는 해운인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대에 걸친 해운인이다. 현 회장의 부친 고(故)현영원 회장은 신한해운의 창업자였으며,현대상선 회장으로 수십년간 경영 활동을 해온 대한민국 해운 1세대였다. '해운 DNA'를 지닌 현 회장은 지난해 6월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가 발표하는 '세계 해운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가운데 18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현 회장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해운 최고경영자(CEO)다. 지난 3월 자사 선박이 해적에 납치될 위기를 당했을 때도 차분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수산업의 대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도 빼놓을 수 없다. 선장 출신인 김 회장은 동원산업을 설립해 남태평양 바다를 제패했다. 이후 1차 산업(수산업)에서 출발한 동원산업은 2차산업(식품제조업)을 거쳐 이제 3차산업(정보통신,금융)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샐러리맨의 신화'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해운인으로 부상했다. 강 회장은 2001년 그룹 출범 후 10년 만에 100배의 매출신장을 이뤄내며 STX를 재계 12위 그룹으로 도약시켰다. 외환위기 때 자신이 근무하던 기업을 인수해 직장인에서 오너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범양상선(STX팬오션),아커야즈'(STX유럽) 등 조선과 해운업을 양대 축으로 STX그룹을 업계 12위로 끌어올렸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