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운임지수 일주일 새 9% 올라

濠·브라질 원자재 물동량 늘어
철광석 등 원자재를 주로 실어나르는 벌크선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 · Baltic Dry Index)가 반등하고 있다.

3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BDI는 지난달 27일 현재 1474로 1주일 전에 비해 9.3% 올랐다.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18일과 비교하면 15.9% 상승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7.1% 뛰었다. 지난해 5월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던 BDI가 최근 반등한 것은 호주와 브라질의 철광석 및 석탄 수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호주와 브라질의 폭우로 인해 4월까지만 해도 이들 국가에서 대량 수출하는 철광석 등의 운송이 차질을 빚었으나 최근 기후 호조로 인프라 시설이 정상 가동되면서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철광석을 주로 실어나르는 케이프사이즈선 운임지수(BCI)는 장거리 물동량 증가와 함께 1주일 전에 비해 11.5% 오른 1821을 기록했다.

중국과 인도의 석탄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건화물 운임지수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만성적인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는 지난달 22일 현재 총 85개 발전소 가운데 석탄 재고가 나흘치 미만인 곳이 17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1~4월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철광석 물동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일단 6월 말까지는 이런 반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미시시피강 홍수로 인해 미국 석탄 물동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운임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