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銅 판매가 6월 6.1% 급락…올들어 최저

3개월 연속 하락…t당 995만원
아연 판매가격도 8.7% 내려
이달 전기동 국내 판매 기준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하며 올 들어 처음으로 t당 1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아연 국내 판매가도 8.6% 급락,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동 제련업체인 LS니꼬동제련은 6월 전기동 괴(塊 · 덩어리) 판매 기준가격을 지난달보다 6.1% 낮은 t당 995만원으로 고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올 들어 t당 1000만원 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고점이었던 지난 3월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12.2% 내렸다. 전기동 국내 가격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지난달 국제 가격이 크게 조정받았기 때문이다. LS니꼬동제련 관계자는 "지난달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전기동 평균가격은 t당 8927.05달러로 지난 4월(9483.25달러)에 비해 5.9%나 내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달러당 원화환율도 평균 1094원11전으로 전달에 비해 3원33전 떨어져 전기동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아연가격 하락폭은 더 컸다. 고려아연이 이달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아연괴 가격은 t당 260만5000원으로 지난달(285만3000원)에 비해 8.7% 떨어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 판매가격의 기준이 되는 LME 아연가격이 지난달 t당 평균 2160.43달러로 전달에 비해 8.9% 내린 것이 국내 가격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종호 이트레이드증권 해외선물팀장은 "미국 경기회복 부진,중국의 긴축정책 기조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은 선물 증거금 인상과 함께 국제 은값이 급락하면서 전기동 아연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함께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