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의 날' 이어 금통위…코스피 무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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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대
프로그램 매수우위 가능성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
코스피200 변경 종목 주목
외국인 본격 컴백은 '글쎄'
지난주 2100선 회복에 성공한 코스피지수가 '네 마녀'를 만나도 무사할까. 이번주는 선물 · 옵션 동시만기일(9일)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10일) 등 굵직한 변수들이 증시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차익 잔액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선물 · 옵션 만기일 부담은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역시 동결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급 여건은 일단 긍정적이지만 투자심리가 견고하지 않은 점이 부담이 될 전망이다. ◆순차익 잔액 바닥권
지난 3일 코스피지수는 한 주 전 대비 13.23포인트(0.63%) 상승한 2113.47에 마감했다. 주초엔 214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인 데다 그리스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 악재가 불거지며 2100선을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6주 만의 상승세다. 냉랭한 시각을 보였던 외국인이 4422억원을 순매수하며 4주 만에 매수 우위(주간 기준)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이다.
이번주 수급을 좌우할 최대 이벤트는 선물 · 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이다. 만기일 프로그램 매도로 이어지는 매수차익 거래(주식 매수 · 선물 매도) 잔액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순차익 잔액(차익 매수-차익 매도)이 약 3조5000억원 매도 우위로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외국인이 선물을 다시 대량으로 팔아치우면서 베이시스(현 · 선물 가격 차)가 악화했고,매도차익(주식 매도 · 선물 매수) 잔액은 11조5000억원까지 쌓인 상태다. 매도차익 거래가 청산되면 프로그램 매수로 이어진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바닥권인 순차익 잔액을 볼 때 이번 만기일 프로그램은 3000억~4000억원의 매수 우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스피200 정기 변경 겹쳐
코스피200지수 편입 종목은 매년 6월 만기일 다음날 변경된다. 따라서 인덱스펀드의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이 겹치며 만기일 수급에 영향을 주게 된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형 인덱스펀드의 현물 비중은 연중 최저치에 가까워 코스피200 정기 변경으로 줄여야 할 주식은 매우 적은 상태"라며 "만기일 종가에 새롭게 구성된 코스피200 현물 바스켓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선물 · 옵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상태라 돌발 상황은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금통위에 대해 증권가는 기준금리 동결 쪽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동양종금증권과 동부증권 등은 "지난달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지수가 저조하게 나오는 등 국내외 경기 둔화가 분명해졌다"는 점을 근거로 동결을 예상했다. 반면 SK증권은 "신선식품 가격이 더 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 물가 잡기에 나설 수 있다"며 금리 인상에 무게를 뒀다. 기준금리 인상은 투자심리를 냉각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 복귀에는 시간 좀 더 필요지난주 복귀의 단초를 보였던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컴백'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많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복귀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라며 "다만 지난주 미국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비교적 선전한 것을 보면 투자심리의 악순환은 일단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쿼드러플위칭데이주가지수 선물 · 옵션,개별 주식 선물 · 옵션 등 4종류의 파생상품 만기가 겹치는 날을 말한다. 선물은 3개월,옵션은 1개월마다 만기일이 돌아온다. 따라서 3,6,9,12월 두 번째 목요일이 선물 · 옵션 동시만기일이 된다. 파생상품 청산과 관련한 현물 매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변동성이 커진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