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하반기 '정책리스크' 벗어날까

'리베이트' 영향 큰 폭 하락
부동의 1위 제약기업인 동아제약이 시련의 시절을 맞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약가 인하 정책의 최대 희생양이 되면서 주가가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제약은 지난 3일 장후반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1.15%(1000원) 반등한 8만7900원에 장을 마쳤다. 52주 최저가(8만2000원)는 간신히 면했지만 주가는 시장수익률은 물론 제약업종 대비 상대수익률 등에서 1970년 상장 이후 가장 큰 수모를 겪고 있다. 주가 10만원 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달 말 동아제약을 포함한 7개 제약사의 과거 불법 리베이트 제공 사실이 밝혀진 게 빌미가 됐다. 특히 동아제약은 연 매출 877억원을 올리는 블록버스터급 품목 '스티렌' 등이 불법 리베이트 제공에 따른 약가 인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지대현 동아제약 IR 담당 이사는 "내부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감안해 스티렌 등 11개 품목의 약가가 20% 정도 깎일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매출은 40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가 전망은 애널리스트마다 제각각이다. 염동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건강보험 적자 해소를 계기로 정부의 약가 인하 등 정책 리스크가 사라지면 동아제약이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