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운정3지구 재개…조성원가 낮추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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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지장물 조사 재개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구조조정 리스트에 올랐던 경기도 파주 운정3지구(조감도)가 사업 재개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현재 3.3㎡당 조성원가가 630만원대로 주변시세 400만원대 후반을 훨씬 웃돌아 향후 LH · 파주시 · 주민 사이에 진통이 예상된다.
광역교통시설비 부담 등
정부·지자체 비용협의 관심
6일 LH에 따르면 파주시 · 주민 · 황진하 한나라당 의원 · LH로 구성된 4자협의체는 최근 사업성이 나올 수 있는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 사업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LH는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중단한 지장물 조사를 다음달 재개하기로 했다. 지난달엔 실시계획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138개 신규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LH는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파주 운정3지구,오산 세교3지구,아산 탕정신도시 2단계 등 신도시급 택지지구 세 곳의 개발 포기를 검토 중이었다.
LH 관계자는 "사업을 정상화시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업성 확보가 가능한 구도를 짜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파주시 등에 따르면 LH는 광역교통시설 및 사업지구 내 시설 부담 축소,민간매각 토지 확대가 충족돼야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LH는 운정3지구 외곽의 광역교통시설 설치 비용으로 1조1600억원을 부담한다. 이는 전체 조성비(3조2000억원)의 36%에 이르는 규모로 LH의 법적 부담 4000억원을 크게 웃돈다. 친수공간,물순환 시스템,쓰레기 자동처리시설 등도 설치해야 한다. LH는 해당 지구 남쪽에 약 33만㎡의 녹지를 조성한다. 다른 시설이 들어오면 안 된다는 국방부 입장을 수용한 결과다. 이런 땅을 단독주택지 등으로 활용하면 사업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운정1 · 2 · 3지구는 사실상 하나의 신도시다. 앞서 개발된 1 · 2지구에 6조7000억원을 투자해 2조7000억원을 회수하는 데 그치고 있다. 토지 48%는 팔리지 않았고 공동주택 4만2000가구 중 1만8000가구는 분양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분양에 나선 H사는 계약률이 5%에도 미치지 못하자 계약금을 돌려주고 공사를 중단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판교 조성원가가 3.3㎡당 750만원인데 운정3지구가 630만원"이라며 "사업성 개선을 위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사업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정3지구 주민 1700여명은 이주에 대비,1조2000억원의 빚을 얻어 다른 곳에 땅 등을 샀다가 이자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