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투데이] 김호진 사장 "듀폰 추격하는 글로벌 플레이어 되겠다"

15일 상장 코오롱플라스틱 김호진 사장
친환경 POM 세계 정상급, 4년내 수출비중 60%로
"글로벌 車기업 몰려있는 유럽시장서 승부 걸 것"
"이번 상장을 계기로 해외 시장에서 새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겠습니다. "

코오롱플라스틱의 유가증권시장 상장(15일)을 하루 앞둔 14일,코오롱그룹 과천 사옥에서 만난 이 회사 김호진 사장(59 · 사진)은 "현재 매출액 대비 40%인 해외 수출비중을 2015년까지 60%로 끌어올리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사장은 "듀폰,바스프가 주도하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키워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자동차에서 화장품 용기까지 실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을 제조하는 회사다. 1996년 ㈜코오롱과 일본의 도레이가 합작 설립한 KTP로 출발했으며,2008년에는 ㈜코오롱의 EP 컴파운드 사업부문을 합병했다. 지난 5일 실시된 공모주 청약에서는 1조6000억여원의 증거금이 몰려 5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상장으로 해외 진출 발판 마련

김 사장은 이처럼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데 대해 "우리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져 있음을 투자자들이 공감한 결과"라며 "2008년 사업 통합 후 추진하고 있는 전략들이 실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합병 첫해인 2008년 매출 846억원,영업이익 53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661억원,영업이익 117억원으로 실적이 최근 2년 새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그는 이번 상장이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금이 해외 비즈니스를 넓힐 절호의 타이밍"라며 "EP소재는 자동차,가전,IT(정보기술)기기 등에 쓰이기 때문에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경북 김천공장 단지에 3만t규모의 폴리옥시메틸렌(POM) 공장과 2만5000t규모의 컴파운드 플랜트를 증설 중이며,내년 말에는 중국 현지에 컴파운드 플랜트를 준공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에는 매출 5000억원,2020년에는 매출 1조원 규모의 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유럽 자동차 업계가 주요 타깃코오롱플라스틱의 주력제품은 POM으로,자동차 안전벨트 버튼,자동차 창문을 작동할 때 사용되는 윈도 레귤레이터,각종 하우징(덮개) 등에 쓰인다. 이 가운데 저VOC(휘발성유기화학물) POM 생산기술은 독일 티코나와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김 사장은 "자체 생산 중인 저 VOC POM은 기존 POM 제품에 비해 휘발성 화학물질이 적게 배출되는 친환경 소재"라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가 생산 중인 POM은 BMW,푸조,폭스바겐,GM 등 해외 유명 자동차 회사에 공급되고 있다. 김 사장은 특히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연내 중국 판매법인 설립

코오롱플라스틱은 내년 말 중국에 첫 해외 공장 설립에 앞서 올해 안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 2015년까지 두 번째 해외 생산 기지로 POM 공장 건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인구가 많은 신흥 공업국 중심으로 공장 설립 후보지역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경북고,서울대 섬유공학과를 나와 1977년 코오롱에 입사,플라스틱 사업팀장과 도쿄 · 오사카 사무소장을 지냈으며 2009년 1월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동욱/조재희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