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국·공유지 개발 '해결사'로 급부상

광주 남구청 건물 리모델링…가치 4배이상 높여
위탁개발 사업 9곳 성공…임대수익 27배로 늘어

광주광역시 남구청은 지난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9층짜리 노후건물을 청사로 리모델링하는 계약을 맺었다. 공사가 중단돼 13년간 방치된 건물을 남구청이 사들이고 캠코가 2013년까지 남구청사로 개조한다.

캠코가 국 · 공유지 위탁개발 사업을 확대하면서 '공공디벨로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500억원 규모의 개발계약 3건을 체결했다. 2004년 국 · 공유지 위탁개발 제도 도입 이후 모두 9건의 개발 사업을 성사시켰다. ◆지자체 청사 마련도 '척척'

캠코의 국 · 공유지 위탁개발 사업은 재정난에 시달리는 지자체나 공공기관들의 관심 대상이다.

청사가 없어 임대건물을 쓰고 있는 광주시 남구청은 105억원을 들여 매입한 노후건물을 캠코가 리모델링 비용을 들여 개조한다. 2013년 1월 준공한 뒤 1층 일부와 지상 5~9층을 구청사로 쓰고 나머지 공간은 민간임대로 사업비를 회수하게 된다. 개발이 끝나면 건물가치는 455억원으로 지금보다 4.3배 오를 것으로 캠코 측은 예상했다. 캠코는 위탁 개발사업을 위해 '나라키움'이란 브랜드도 만들었다. 서울 삼성동에서 최근 1254㎡와 608㎡ 규모의 국유지에 100억원을 투입해 5,6층 건물을 신축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사업이 끝나면 자산가치는 개발 전의 3배인 290억원가량으로 커질 전망이다. 2008년 옛 남대문세무서 자리에 '나라키움 저동빌딩'을 신축하는 등 9개의 국 · 공유지를 개발했다.

◆'공공디벨로퍼'로 부상

캠코의 위탁개발 사업은 국내 최대 민간 국유재산관리기관을 활용했다. 현재 캠코가 관리 중인 국 · 공유지만 22만필지(임대 · 활용이 가능한 국유 일반재산의 35.2%)에 이른다. 이를 토대로 2004년 국유지 위탁개발제도가 도입된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캠코는 위탁개발 사업을 통해 임대수익을 10년 전에 비해 27배(61억4000만원)로 늘렸다. 개발 노하우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나라키움 저동빌딩은 건립 80년이 지난 3층짜리 건물이었다. 이 부지를 자체 자금조달을 통해 15층 첨단복합빌딩으로 탈바꿈시켰다.

2013년 1월 완공 예정인 대구시민회관은 '지방자치단체 공유재산 개발사업 1호'다. 총 사업비 559억원을 투입, 지상 6층에 연면적 2만6714㎡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서울시가 보유한 부동산 가운데 경기 인천 제주 등에 있는 99필지도 위탁관리하고 있다. 2년 만에 임대수익을 10배까지 높여줘 서울시가 공유지 추가 위탁을 검토 중이다. 캠코 관계자는 "공유재산 개발은 위탁받은 재산 형태에 따라 분양 · 임대 · 혼합형 등 다양한 방식을 적용한다"며 "완공 후 5~30년에 걸쳐 임대수익금으로 개발비가 회수되면, 지자체에게 건물을 되돌려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