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들 잇단 주식 매입…바닥 신호?

실적 우려에 80만원 아래로 미끄러졌던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추가 상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안다는 임원들이 잇따라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주가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절세를 위해서는 주가가 낮을 때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야 하기 때문이다.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승하 삼성전자 구매기획파트 전무는 지난 21일 주식매수선택권을 주당 28만8800원에 행사해 700주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보유주식이 1250주로 늘어났다. 유문현 LCD연구소 상무도 100주 규모의 주식매수선택권을 주당 58만3000원에 행사해 보유주식을 200주로 늘렸다. 박동건 제조센터(메모리) 부사장은 이에 앞선 15일 주식매수선택권을 주당 39만2000원에 행사해 1000주를 취득, 보유주식을 2150주로 확대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임원들이 고점에서 보유주식을 매도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잇단 임원들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가 주가 저점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익명을 원한 한 증권사 IT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임원들의 경우 스톡옵션 행사했던 물량들을 기가 막힐 정도로 고점 부근에서 잘 처분했다"며 "반대로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경우가 저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증권사들도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주가 하락으로 메리트가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IT 수요 둔화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치인 4조1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3조6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하반기 의미있는 실적 회복에 무게를 두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하반기 실적의 의미 있는 개선은 △모바일 세트 수요 개선에 따른 메모리 업황 개선 △시스템 LSI 신규 라인(Austin, Texas) 가동에 따른 비메모리 실적 개선 확대 △노키아 점유율 하락에 따른 휴대폰 사업부 판매량 큰 폭 증가 △LCD 구리공정 수율 개선에 따른 원가 개선 및 모바일용 OLED 판매량 확대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휴대폰 사업의 경우 빠르면 올해안에 점유율 1위인 노키아를 수량 면에서도 추월, 휴대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투자증권도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와 하반기에도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요인은 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고 개선 폭이 크지는 않지만 3분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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