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러ㆍ中ㆍ베트남에 병원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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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1조엔 경제 효과일본이 글로벌 의료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아사히신문은 13일 "일본 정부가 민간 기업 및 일반 병원과 손잡고 '병원 수출'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민 · 관이 공동으로 해외 의료 시장에 뛰어들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 대상 국가로는 러시아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4개국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 의료진과 함께 의료기기와 설비 등을 '세트'로 묶어서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의사와 간호사는 수도권과 지방의 대학병원 또는 종합병원에서 파견하고,의료기기는 테루모 도시바메디컬시스템 파나소닉 등의 의료기기 메이커가 제공한다. 일본 의료 기술에 대한 해외 인지도를 높여 외국인 환자 유치로 연결시킬 계획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병원 수출과 의료 관광 등으로 2020년까지 1조엔의 경제효과와 5만명의 고용창출을 이뤄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의료서비스 산업은 작년 6월 발표한 신성장 전략에도 핵심 과제로 포함됐다. 이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으로 3억5000만엔을 확보해 둔 상태다. 올해부터는 치료와 건강진단 등을 위해 일본을 찾는 외국인과 간병인에게 최대 6개월간 일본에 머무를 수 있도록 '의료비자'도 발급하고 있다.
의료서비스 시장에서 일본은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였다. 싱가포르 태국 등이 앞다퉈 '의료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동안에도 한동안 뒷짐을 지고 있었다. 비싼 물가와 인건비를 감안할 때 경쟁국에 비해 가격 측면에서 열세에 있다는 분석이 주류였다. 그러나 의료서비스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작년 기준으로 글로벌 의료서비스 시장 규모는 2조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성장세도 가팔라 10년 뒤인 2020년에는 의료서비스 시장이 4조3000억달러대로 팽창하고,의료기기와 의약품 시장도 2조달러 수준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