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룡의 준비된 은퇴] 노후생활비 '예상치 못한 비용' 의외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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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후의 위험 중 가장 큰 위험은 무엇보다 살아 있는 동안 돈이 먼저 떨어지는 것,즉 '노년무전(老年無錢)'일 것이다.
본격적인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중 많은 사람들이 노후에 필요한 월평균 생활비를 200만원 내외로 꼽았다. 문제는 필요한 생활비로 월 200만원 정도를 산정한 것이 다소 막연하다는 것이다. 노후에는 기본적인 생활비 외에도 예상치 못한 비용이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고령에 따른 질환 등으로 의료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는 국민건강보험의 보장률이 62~64% 정도로 높은 편이어서 이에 대한 준비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노인이 증가하고 젊은이가 감소하는 인구 변화를 고려할 때 건강보험에만 의지하기에는 불안한 상황이다.
둘째 치매와 같은 질환으로 인해 장기 간병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가족 중 부모나 부부와 같은 누군가가 간호대상이 되면 바로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몰락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간병 지옥'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결국 요양시설을 이용해야 하는데 조사해보니 월 70만~1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간병기간을 3년 정도로 가정한다면 총 2500만~5400만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남편이 아프면 부인이 이를 감당할 수 있지만 남편보다 기대수명이 긴 부인은 자식 이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셋째 노후생활의 무료함을 달래줄 취미나 여가활동에 따른 비용,최소한의 관계 유지를 위한 경조사 비용 등이 있다. 은퇴 이후에는 일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대신 여가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때우거나 텔레비전 앞에 묶여 있다면 자칫 노후생활이 불행해질 수 있다. 적절한 취미나 여가활동은 행복한 노후를 위한 최소한의 복지라고 할 수 있다.
넷째 금리 하락에 따른 연금 수입의 감소 가능성이다. 일반적으로 상당수 연금상품은 금리에 연동해 지급액이 결정되는데 금리가 하락하면 지급액 역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비록 현재 필요한 만큼 연금자산을 마련했다고 하더라도 향후 금리 하락으로 막상 연금자산이 부족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연금자산을 자신이 목표하는 수준만큼 딱 맞게 설계하기보다 120~130% 정도 보수적으로 잡아 금리 하락 등에 대비한 '버퍼(buffer)'를 가질 필요가 있다.
본격적인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중 많은 사람들이 노후에 필요한 월평균 생활비를 200만원 내외로 꼽았다. 문제는 필요한 생활비로 월 200만원 정도를 산정한 것이 다소 막연하다는 것이다. 노후에는 기본적인 생활비 외에도 예상치 못한 비용이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고령에 따른 질환 등으로 의료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는 국민건강보험의 보장률이 62~64% 정도로 높은 편이어서 이에 대한 준비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노인이 증가하고 젊은이가 감소하는 인구 변화를 고려할 때 건강보험에만 의지하기에는 불안한 상황이다.
둘째 치매와 같은 질환으로 인해 장기 간병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가족 중 부모나 부부와 같은 누군가가 간호대상이 되면 바로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몰락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간병 지옥'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결국 요양시설을 이용해야 하는데 조사해보니 월 70만~1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간병기간을 3년 정도로 가정한다면 총 2500만~5400만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남편이 아프면 부인이 이를 감당할 수 있지만 남편보다 기대수명이 긴 부인은 자식 이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셋째 노후생활의 무료함을 달래줄 취미나 여가활동에 따른 비용,최소한의 관계 유지를 위한 경조사 비용 등이 있다. 은퇴 이후에는 일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대신 여가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때우거나 텔레비전 앞에 묶여 있다면 자칫 노후생활이 불행해질 수 있다. 적절한 취미나 여가활동은 행복한 노후를 위한 최소한의 복지라고 할 수 있다.
넷째 금리 하락에 따른 연금 수입의 감소 가능성이다. 일반적으로 상당수 연금상품은 금리에 연동해 지급액이 결정되는데 금리가 하락하면 지급액 역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비록 현재 필요한 만큼 연금자산을 마련했다고 하더라도 향후 금리 하락으로 막상 연금자산이 부족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연금자산을 자신이 목표하는 수준만큼 딱 맞게 설계하기보다 120~130% 정도 보수적으로 잡아 금리 하락 등에 대비한 '버퍼(buffer)'를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