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보양식 먹기 전 주의할 점은?

절기상 중복(中伏)인 24일을 맞아 '보양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평소 그다지 기름진 음식을 찾지 않던 사람도 직장 동료나 친구 등과 함께 삼계탕, 보신탕 같은 보양식을 찾게 된다. 여름철은 기온이 높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가 많고 땀으로 인한 수분 배출이 많아 심신이 지치게 되며, 우리 몸의 체온 조절 중추 등에 혼란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에 많은 칼로리와 동물성 단백질 및 지방을 일시에 제공하면 우리의 몸은 일시적으로 반짝하는 힘을 얻게 되고 그 힘으로 여름을 견디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실제로 여름 보양식으로 주로 먹는 보신탕, 삼계탕, 추어탕 등은 칼로리가 높으며 특히 지방의 양이 많은 것이 특징으로 이를 주의해 먹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식품의 평균 지방 함유량이 20% 정도임을 감안하면 보양식은 대체로 지방의 함유량이 30-60%로 많다는 특징이 있다.또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의 양이 2000Kcal 정도이므로 보양식과 함께 먹게 되는 술, 반찬 외에도 여러 가지 음식의 칼로리를 합치면 하루 섭취량의 절반 이상을 한 끼에 먹게 되어 자칫 에너지 과잉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

오늘날 현대인의 영양 섭취 상황은 예전과 같은 채식위주, 칼로리 섭취 부족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보양식은 잉여 에너지가 되어 지방 및 뱃살 축적만 가속화시키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많은 칼로리와 동물성 단백질 및 지방을 일시에 제공한다는 측면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삼계탕의 경우 영양분 구성이나 칼로리가 기존에 먹는 갈비탕 같은 식품과 큰 차이가 없고, 영양탕, 추어탕 등은 칼로리나 지방 함유량이 흔히 먹는 갈비탕이나 곰탕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 보양식 재료들의 지방이나 단백질의 특수성이 제시되기도 한다. "개고기는 사람 몸과 비슷해 흡수가 잘된다"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적어 많이 먹어도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속설이다.

하지만 개고기 100g당 지방 함량은 20g으로, 돼지고기(삼겹살 28g)와 한우(등심 14g, 갈비 18g)에 비해 비슷하거나 많다.콜레스테롤 함량은 44 mg으로, 한우(등심 64mg, 갈비 70 mg), 돼지고기(삼겹살 55 mg, 사태 68 mg)보다 낮다고 할 수 있지만 많이 먹으면 총 콜레스테롤 섭취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해롭긴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보양식을 계절의 별미로 즐긴다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대인에게 맞는 진정한 보양식의 의미를 실천하려면 보양식은 즐기되 1인분의 3분의2 정도만 먹으면 된다고 대한의사협회는 권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의식에 이상이 있거나 복수가 차는 등 심한 간경변이 있는 경우는 고단백질이 간성 혼수(간성 뇌증)를 유발시켜서 위험할 수도 있다고 대한의사협회는 경고했다. 간성 혼수는 간 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에서 의식이 나빠지거나 행동의 변화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간성 혼수가 나타나면 식사 중에 단백질량을 대폭 줄이는 식사를 제공한다.

또 담석이 있는 환자가 고지방을 섭취하게 되면 통증 발작이 유발될 수 있다.

특히 상당 기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기름진 음식을 먹게 되면 담석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만성췌장염이 있는 경우에도 고지방 식이는 만성 췌장염으로 인한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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