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3년 내 美시장 '톱3'로 키울 것"

정태영 사장 뉴욕 간담회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사진)은 "미국 할부금융 시장에서 현대캐피탈의 인지도 순위를 3년 내 3위로 끌어올리겠다"고 23일 말했다.

정 사장은 이날 뉴욕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에서 현대자동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할부금융을 담당하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의 위상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 조사에 따르면 HCA의 순위는 3년 전 40위에서 작년 말 15위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정 사장은 "전속 할부금융사를 통해 금융 지원을 늘리면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이어진다"며 "앞으로 자동차 판매를 위한 금융 생태계 조성에 더욱 힘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2007년 정몽구 회장의 지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대자동차 구매 고객들이 HCA를 이용하는 비율이 55%로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 구매고객의 절반 이상이 HCA 할부금융을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 사장은 "자동차 가격을 할인해주는 것은 중고차 가격을 떨어뜨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손상시키지만 낮은 금리를 통해 자동차 구매를 지원하는 특별 할부 프로그램은 이런 우려 없이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마케팅 도구"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3년마다 한 번씩 차를 바꿔 타기 위해 리스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HCA 같은 전속 할부금융사의 역할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구매고객 중 신용등급이 '프라임'인 고객은 2008년 60%에서 올해 85%로 늘어났다.

그는 또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