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모바일] 종합전자회사 삼성, 모든 제품에 '클라우드' 입힌다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TV·냉장고로 앱·콘텐츠 이용…자체 서비스 곧 선보일듯
국내 정보기술(IT) 기기 업체들 중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간 업체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클라우드 서비스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은 20일 갤럭시탭 10.1 발표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전략에 대해 발표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며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가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삼성전자가 클라우드 서비스에 나서는 이유는 IT 기기뿐만 아니라 전자제품도 '미니 컴퓨터화'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PC에 CPU(중앙처리장치)를 장착하고 이를 구동하기 위해 범용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그 선발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삼성전자의 시각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PC가 이제 '모바일 IT 기기'라는 장르로 수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한편에서 TV 냉장고 등 전통적인 전자 제품에 CPU가 들어가면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가전 제품은 TV다. 구글이 지난해 발표한 구글TV는 전통적인 TV에 CPU와 저장장치를 탑재하고 인터넷과 연결하면 PC와 동일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도 최근 자체 콘텐츠 마켓인 삼성 앱스를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PC뿐만 아니라 TV용 앱도 구매가 가능하도록 해놓았다. 콘텐츠 마켓부터 통합하겠다는 행보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기기 자체보다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여기에 콘텐츠를 공급해줄 수 있는 서비스가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오는 9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iCloud)를 개시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이용한 경쟁 업체의 추격에 대응해 아이클라우드를 정점으로 하는 시스템으로 공고한 장벽을 구축하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콘텐츠와 서비스를 묶어 팔 경우 저가를 내세워 추격해오는 중국 등 신흥국 업체들에 대해 튼튼한 방어벽 역할을 할 수 있다. 요컨대 클라우드 서비스를 발판으로 IT 기기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업계에서도 글로벌 최강자로서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콘텐츠 사업자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향후에는 독자적인 광고 플랫폼 사업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이 불확실한 초창기에는 광고를 통한 수익 모델을 제시해야 콘텐츠 업체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 플랫폼은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패턴과 검색어 입력 결과,이동 경로 등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제품 광고를 내보내고 그 결과를 분석해 보여주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핵심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