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모바일] 구글, 파일 분실해도 작업환경 그대로

글로벌 트렌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일찌감치 G메일,구글닥스,구글앱스 등 다양한 클라우드 방식의 서비스를 내놓았다. 지난 3월에는 구글앱스 마켓플레이스도 열었다.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에 이어 크롬 운영체제(OS)와 이를 탑재한 '크롬북'도 내놓고 전면 클라우드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구글닥스를 비롯한 각종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다. 언제 어디서든 구글 계정(아이디,패스워드)으로 접속하면 클라우드에 저장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작업할 수 있고 작성된 파일은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자신의 컴퓨터가 없는 곳에서도 소프트웨어나 파일을 찾아 작업할 수 있고 협업도 할 수 있다. 구글은 혁명적인 디바이스도 내놓았다. 삼성과 에이서가 만들어 판매하는 크롬북이 그것이다. 크롬북에는 구글이 개발한 브라우저 겸 OS 크롬이 내장돼 있다. 하드디스크는 없다. 각종 소프트웨어와 파일은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 꺼내 쓴다.

크롬북에는 구글 계정으로 접속한다. 어떤 크롬북을 이용하든 같은 계정으로 접속하면 같은 작업환경이 뜬다. 북마크도 그대로,바탕화면 앱도 그대로다. 크롬북을 분실해도 그뿐이다. 파일을 분실할까 염려할 필요가 없다. 다른 크롬북으로 접속하면 똑같은 작업환경이 뜨고 클라우드에는 소프트웨어와 파일이 고스란히 저장돼 있다. 크롬북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혁신적 디바이스'란 평을 듣지만 노트북을 대체하진 못한다. 구글도 당장 시장이 뒤집힐 거라고 기대하진 않는다. 교육용 시장,중소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생기기 시작해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보편화되면 크롬북과 같은 디바이스가 주목받을 수 있다.

구글 서비스 중 앞으로 주목해야 할 서비스가 있다. 구글북스다. 구글은 전 세계 도서관에 소장된 책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작업을 추진해 300만권이 넘는 전자책을 확보했다. 저작권 시효가 끝난 책은 구글 회원이면 누구나 공짜로 읽을 수 있다. 옛날 책은 공짜,신간은 유료 판매.이 방식이 적중하면 구글은 아마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