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미 부채 협상 난항으로 숨고르기 장세 예상
입력
수정
26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부채문제 관련 불확실성으로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 부채한도 상한 조정 협상이 난항을 겪은 데 따른 여파로 2150선으로 물러났다. 외국인이 선·현물시장에서 모두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내달 2일인 미국 디폴트(채무 불이행) 시한을 앞두고 관련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금융시장이 휘청거리는 분위기다.
25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미국 부채 한도 증액과 재정 적자 감축 협상 난항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이는 국내증시 투자심리에도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의 협상이 타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협상안이 공개됐지만 의견 차이만 확인한데 그쳤다. 이에 따라 미국이 디폴트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주요지수가 동반 내림세를 나타냈다.디폴트 시한이 가까워지면서 투자가들의 불안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이 같은 대외변수들이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려 끝내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한국 금융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눈치를 보고 있다"면서 "예상하지 못한 충격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지만 과거 위험요인이 확대됐을 당시가 저점이었다는 경험을 감안하면 위험자산 비중을 급격히 줄이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미국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우려를 반영한 조정을 비중확대 기회로 삼을 것을 권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미 국가 채무한도 증액 문제는 궁극적인 해결 기대를 바탕에 둔 접근이 타당하다"며 "부채한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 국채 자산가치의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현실 인식 자체가 극단적인 정치권의 대립 가능성을 낮춰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심리적인 불안과 달리, 주식시장에서 포착되는 여러 지표의 흐름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디폴트 가능성을 반영하는 미국의 국가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와 국채 수익률 등은 안정적인 흐름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재차 흔들렸던 코스피지수는 지지력을 모색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또한 최근 대외변수 불안으로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고 있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외국인의 매도 우위 기조 속에서도 매수하는 종목군들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투자업종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외부에서 문제가 생기면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기보다는 파는 경향이 강하지만 그 규모가 갈수록 제한적이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이머징(신흥국) 시장 전반에 걸쳐 안정감이 확보되고 있기 때문에 주식을 더 사지는 못해도 공격적으로 팔 유인도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서도 매수 비중을 늘려가는 업종은 수급상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업종은 은행, 자동차, 정보기술(IT)"이라고 밝혔다. 은행과 자동차의 경우 업황과 이익 개선, IT는 저가 메리트와 업황 개선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 부채한도 상한 조정 협상이 난항을 겪은 데 따른 여파로 2150선으로 물러났다. 외국인이 선·현물시장에서 모두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내달 2일인 미국 디폴트(채무 불이행) 시한을 앞두고 관련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금융시장이 휘청거리는 분위기다.
25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미국 부채 한도 증액과 재정 적자 감축 협상 난항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이는 국내증시 투자심리에도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의 협상이 타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협상안이 공개됐지만 의견 차이만 확인한데 그쳤다. 이에 따라 미국이 디폴트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주요지수가 동반 내림세를 나타냈다.디폴트 시한이 가까워지면서 투자가들의 불안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이 같은 대외변수들이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려 끝내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한국 금융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눈치를 보고 있다"면서 "예상하지 못한 충격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지만 과거 위험요인이 확대됐을 당시가 저점이었다는 경험을 감안하면 위험자산 비중을 급격히 줄이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미국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우려를 반영한 조정을 비중확대 기회로 삼을 것을 권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미 국가 채무한도 증액 문제는 궁극적인 해결 기대를 바탕에 둔 접근이 타당하다"며 "부채한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 국채 자산가치의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현실 인식 자체가 극단적인 정치권의 대립 가능성을 낮춰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심리적인 불안과 달리, 주식시장에서 포착되는 여러 지표의 흐름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디폴트 가능성을 반영하는 미국의 국가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와 국채 수익률 등은 안정적인 흐름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재차 흔들렸던 코스피지수는 지지력을 모색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또한 최근 대외변수 불안으로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고 있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외국인의 매도 우위 기조 속에서도 매수하는 종목군들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투자업종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외부에서 문제가 생기면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기보다는 파는 경향이 강하지만 그 규모가 갈수록 제한적이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이머징(신흥국) 시장 전반에 걸쳐 안정감이 확보되고 있기 때문에 주식을 더 사지는 못해도 공격적으로 팔 유인도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서도 매수 비중을 늘려가는 업종은 수급상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업종은 은행, 자동차, 정보기술(IT)"이라고 밝혔다. 은행과 자동차의 경우 업황과 이익 개선, IT는 저가 메리트와 업황 개선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