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앙드레김 주얼리’ 논현동 본사 가보니…

투자는 받았지만 돈은 한 푼도 없다? 세계적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주얼리 브랜드 프랜차이즈 사업에 투자한 60여명의 투자자들이 127억원을 고스란히 날릴 상황이다. 현재 앙드레김 주얼리 대표 강 모씨와 창업컨설팅 업체는 채권단과 법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한경닷컴' 기자가 확인한 강 씨에 대한 고소건만 해도 개인적인 일과 사기건 등을 포함해 민형사상으로 5건이 넘었다. 심지어 직원들의 임금도 체불돼 관계부처에 조정신청을 넣어놓은 상태다.수 차례 전화접촉을 시도한 끝에 이달 초 기자가 찾아간 서울 논현동의 앙드레김 주얼리 본사는 철거 작업이 한창이었다. 건물 관계자는 "간판만 내걸고 영업을 안 한지 3~4개월 가량이 됐지만 최근 들어서야 철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처럼 본사는 정리가 거의 완료된 상태지만 일부 점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됐다. 매장 문을 닫지도 못하고 소송에만 매달리고 있다. ’앙드레김 주얼리’는 국내 3~4개 가량의 매장이 현재 운영되고 있으며 중국에도 2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매장을 운영중인 점주 A씨는 “가게를 오픈하면 주기로 한 이익금을 주지도 않고 물건도 제 때 주지 않아, 유지비와 세금 등 모든 비용을 직접 감수했다”며 “이제는 남은 물건이라도 팔아야 하기 때문에 매장을 명목상이라도 열어 놔야 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중국 사업과 관련된 B씨는 "강 씨도 문제지만 창업컨설팅 업체도 문제"라며 "고수익을 보장해 주겠다고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안 되면 '나 몰라라' 식으로 나오는 행태를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의 꿈을 '수익 보장'이라는 미끼로 전락시킨 창업컨설팅사에 분통을 터뜨렸다.

정리되지 못한 건 점포 뿐만이 아니다. 앙드레김 주얼리를 홍보하는 홈페이지와 블로그들은 온라인 상에 여전히 등록되어 있다. 강 씨는 지난 5월 파워블로거들을 본사로 초청하는 행사를 가졌다. 국내 파워블로거 본사로 대거 초청해 사업설명회와 제품전시 등을 했고, 이들 역시 행사의 내용과 제품에 대한 설명을 블로거에 일제히 실어주기도 했다. 현재도 이들 블로그들은 포털 사이트에 인기게시물로 등록되어 있다.

한편 앙드레김 본사측은 지난 4월까지 강 씨가 보유하고 있었던 '앙드레김 주얼리'의 라이선스 권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채권단 중 한 명이 라이선스를 맡게 되면서 앙드레김 주얼리는 사업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앙드레 김 믿었다가
127억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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