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 亞 투자 앞다퉈 확대

닛산, 중국 생산 2배로 증설…혼다, 베트남에 이륜차 공장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아시아 지역 투자 확대에 나섰다. 신흥국에서 집중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6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2015년까지 중국 내 생산량을 현재의 두 배 이상인 연산 20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부 허난성 정저우 공장의 조립라인을 증설해 생산 규모를 현재의 두 배인 연산 40만대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중형 세단인 티아나를 생산하는 허베이성 샹양 공장도 생산량을 연말까지 70% 확대하고 내년부터 광저우 공장도 가동하기로 했다. 닛산은 일본 업체로는 처음으로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의 일본 생산량 중 일부를 중국에서 만들 방침이다. 중국 내 점유율을 현재 6.2%에서 2016년까지 10%로 끌어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5.8%인 세계시장 점유율도 8%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3억달러를 투자해 기존 인도네시아 공장도 증설하기로 했다. 기무라 닛산 인도네시아 법인 사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2013년까지 생산량을 현재의 세 배인 30만대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는 베트남에 1억2000만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이륜차 공장을 착공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혼다는 현재 베트남에 1,2공장을 운영중이며 연산 2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새 공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며 연산 50만대 규모다. 혼다는 총 250만대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이륜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베트남 이륜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269만대로 세계 4위 규모다.

한편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지난 3월 대지진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도요타의 6월 글로벌 생산량은 59만3839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 줄었으나 지난 5월의 49%보다는 감소폭이 크게 낮아졌다. 닛산은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총 41만9831대를 생산해 월간 단위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국내 판매도 1.9% 증가했다.

최진석/이유정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