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애플 컨소시엄 불공정행위 조사

[0730]미국 법무부가 애플 컨소시엄이 최근 인수한 캐나다 통신장비업체 노텔네트웍스의 특허를 불공정하게 이용했는 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애플 컨소시엄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리서치인모션(RIM), EMC, 에릭슨 등 6개사로 구성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1일 “미 법무부가 6000여개의 노텔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애플 컨소시엄이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를 이용하는 휴대폰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려는 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와 함께 미 법무부는 애플 컨소시엄의 움직임과 관련, 휴대폰 제조업체가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컨소시엄은 지난달 초 파산보호신청을 한 노텔의 무선기술 특허를 45억달러에 사들였다. 노텔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는 소셜네트워크(SNS)서비스와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기술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핵심 기술이다.

당시 노텔의 특허권을 어떤 업체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IT시장의 주도권이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노텔 특허에 눈독을 들였던 구글은 9억달러를 제시하며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고배를 마셨다.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 “구글이 IBM으로부터 1030건의 특허를 사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IBM의 메모리 및 마이크로프로세서 칩 디자인 기술, 서버와 라우터 등 컴퓨터 구조 관련 특허를 인수했다.

업계에선 이번 특허권 구매가 애플 등의 특허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이 IBM 특허를 사들이면서 노텔 특허 인수전에 대한 패배를 어느정도 만회했다” 며 “이번 특허 인수를 통해 지적재산권 경쟁력을 키우고 소송분쟁에 대비하는 데 힘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