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난 '마시는 식초'…1400억대 시장으로 우뚝

대상, 상반기 매출 400억
샘표, 올해 140% 성장 예상
CJ '미초 콜라겐' 새로 내놔
마시는 식초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올해 국내 시장 규모는 당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1200억여원을 크게 웃도는 1450억여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이 작년보다 50% 이상 커지는 것이다. 대상 샘표식품 등 음용 식초 생산업체들은 식초 부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설정하고,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음용 식초 선두업체인 대상은 '마시는 홍초'의 올 상반기 매출이 400억원을 기록,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었다고 1일 밝혔다. 마시는 홍초의 올해 연간 매출은 당초 목표(800억원)보다 50억~100억원가량 많은 9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상 관계자도 "하반기엔 여름 성수기와 추석 명절이 포함돼 있어 판매량이 상반기보다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샘표식품의 음용 식초 브랜드인 '백년동안'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올 상반기에 2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백년동안을 통해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이 회사는 올해 140% 늘어난 6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최근 선물세트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선물세트로만 150억원어치를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시는 식초시장이 빠르게 팽창하자 국내 식품업계 선두주자인 CJ제일제당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장 점유율이 미미했던 '미초' 브랜드를 최근 '미초 콜라겐'으로 새롭게 바꿔 본격적인 판촉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62억원이던 음용 식초 매출을 올해 120억원으로 늘리고 내년엔 300억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음용 식초 매출이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마시는 식초 제품이 발효기법에 의한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데 힘입은 것이란 분석이다. 마시는 식초시장 규모는 2009년 530억여원에서 지난해 950억여원으로 79%가량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1450억원으로 53% 정도 증가할 것으로 식품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대상과 샘표식품은 국내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도쿄 등 일본 번화가에서 대대적인 홍초 시음행사를 열었던 대상은 이달 초부터 여성 가수그룹 카라를 모델로 한 TV광고와 옥외광고도 실시할 예정이다. 대상 관계자는 "지난 7월 말까지 선주문을 받은 물량을 포함한 매출이 40억원에 이른다"며 "당초 50억원이던 올해 일본 수출 목표도 100억원 이상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샘표식품도 올 들어 시작한 백년동안의 일본 수출이 호조를 보이자 당초 10억5000만원으로 잡았던 올해 일본시장 매출 목표를 15억8000만원 수준으로 높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