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조선株, "3분기 우려"vs"선가상승 기대" 의견 팽팽

조선주들이 반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비중조절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올 3분기에 2분기보다 더 큰 수익성 하락이 예상돼 단기매매에 나서라는 조언이 있는 반면, 선가 상승기 진입을 감안할 때 지금이 비중확대 시점이란 분석도 나왔다. 1일 오후 2시2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거래일보다 1만1500원(2.82%) 오른 41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 만의 반등이다.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등도 3거래일 만에 오름세를 기록 중이고,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은 나흘 만에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달 29일 체결한 LNG선 4척 수주계약이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리스의 이코노무그룹과의 이번 계약은 가격이 기존에 비해 높아 선가인상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가격과 인도시기"라며 "16만m3급 LNG선의 벤치마크 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2억200만달러"라며 "대우조선해양이 계약한 선박의 가격은 이보다 1100만달러(5.5%)나 높았다"고 전했다.이번 계약선박들의 인도시기는 2014년 2분기인데도 불구하고, '빠른 납기'를 이유로 프리미엄(웃돈)이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대형조선업체들의 수주물량에 대해서는 선가가 인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수요가 많은 선종에 대한 가격상승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엄 연구원은 "높은 선가로 수주한 물량이 매출로 인식되는 시점에 다시 조선업체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선가상승기에 진입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이 조선업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시기"라고 전했다.

조선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했던 2004년에도 선가 상승기 진입으로 주가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융위기 이후 수주한 저마진 물량의 매출인식 확대와 후판 단가 인상 등을 고려하면 적극적인 '매수'는 부담스럽다는 진단도 나왔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은 수주 모멘텀(상승동력)을 잠시 내려놓고, 지난 2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3분기에는 2분기보다 더 큰 수익성 하락이 진행될 예정이라, 3분기까지는 단기매수(트레이딩) 관점의 접근 만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