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안도랠리…9월 이후 전고점 돌파 가능"
입력
수정
● 美 부채한도 증액 타결…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전망
불확실성 해소로 큰 고비 넘겨…美 경제지표·中 긴축 등 변수
車·화학·IT 유망주로 꼽아
세계 증시를 짓눌렀던 미국발(發) '부채리스크'의 해소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가 3일 만에 방향을 바꿨다.
1일 코스피지수는 39.10포인트(1.83%) 오른 2172.31로 단숨에 5일 이동평균선(2160.42)을 돌파했다. 장 초반 매도우위를 보였던 외국인들도 6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은 지난달 14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불확실성 해소로 증시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 등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랠리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두 번째 안도랠리 점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부채 리스크 등 양대 불확실성이 일단 해소되면서 코스피지수는 이달 중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이날 합의로 미국의 재정정책은 여유가 생겼고,경기부양 쪽으로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르면 8월 말께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부채협상 불발이나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등 돌발 변수만 없다면 6월 말의 '안도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2일부터 29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이날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고무적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본격적인 외국인 '컴백'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불똥'튈 변수는 남아 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로 '큰 산'은 넘었지만 아직도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앞으로 미국이 내놓을 재정감축안에 시장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도 미지수다. 당장 신용평가회사가 미국의 신용평가 등급을 하향할 경우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윤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가계부문과 부동산 시장 등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번주 발표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 등의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준재 센터장은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가 좋아지고,국내 물가 부담이 완화되는 4분기 이후에나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등 미국경기 수혜주 부각
3분기 이후 미국 유럽 등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동차 정보기술(IT)주들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유럽 등의 경기에 실적이 연동되는 자동차 화학업종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하반기 실적 전망이 밝은 조선 기계 건설업종도 관심종목으로 추천했다.
불확실성 해소로 주도주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은 상반기 내수주에 이어 하반기에는 금융업종이 차(자동차) · 화(화학) · 정(정유) 주도주의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등 아시아 내수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유통 및 화학업종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손성태/이태호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