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 채권단 "대주주 지분 전량 소각"

LIG측 반발…별도 회생안 제출
우리투자증권 신한은행 등 채권단이 LIG건설의 대주주 주식을 전량 소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LIG건설 측은 이에 반발,일부만 감자하겠다는 별도 계획안을 냈다.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LIG건설에 대해 채권자협의회 대표채권자인 우리투자증권과 단일 채권자로서의 우투증권,채무자인 LIG건설 등 3곳이 각각 다른 회생계획안을 제시했다. 채권단 계획안은 출자전환 비율에만 차이가 있을 뿐 대주주 주식을 전량 무상감자하기로 했다. 둘 다 일반 주주에 대해 20 대 1로 감자하되 담보채권에 대해선 향후 3년간 100% 변제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부실경영에 대한 대주주 책임을 명확히 하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선 어쩔수 없는 조치"라고 말했다. LIG건설은 대주주 주식을 전량 소각하는 데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주주 지분을 10 대 1,일반 주주 지분을 2 대 1 비율로 각각 감자하는 안을 마련했다. 무담보 채권(금융기관 대여채권)에 대해 21%만 10년간 분할 변제하고 나머지는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LIG건설은 시공능력평가 53위 업체로,페이퍼컴퍼니인 TAS를 대주주로 두고 있다. TAS는 구본상 LIG홀딩스 부회장 등 구씨 일가가 지분 89.58%를 갖고 있다.

법원은 복수의 회생계획안이 제출된 만큼 관계인집회를 다음달 2일 열어 단일안을 확정짓기로 했다.

조재길/이고운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