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눈] "연기금, 코스피를 부탁해"
입력
수정
코스피지수가 미국 경기 우려로 이틀째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선 국내 수급주체들의 지수 방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팔자'로 이틀새 100포인트 넘게 밀리면서 저가 메리트가 발생한 만큼 조정장의 증시 우군인 연기금 매수세 유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3일 오후 2시3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6.95포인트(2.68%) 급락한 2064.32를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지만 경기회복 둔화는 이미 인지하고 있는 문제고, 증시가 패닉(공황상태)에 빠질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하방 경직성은 확보됐다"며 "코스피지수가 더 하락한다면 2050선 수준에서 자금 집행 여력을 갖춘 연기금 쪽이 지지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연기금은 지난 6월 중순 코스피지수가 2000~2050선에 머물 때 주식을 적극적으로 편입하지 못했다"며 "2050선 수준은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대"라고 평가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국민연금을 제외한 사학연금, 공무원연금공단 등 연기금은 올 상반기 자금집행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집행 여력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장이 급락하니까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부터 이달 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거래일 만을 제외하고 매일 '사자'에 나섰다. 이 기간 940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기간 매수 상위 20개 종목은 기아차 KB금융 S-Oil OCI POSCO 현대제철 대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만도 삼성전자 SK 한국항공우주 우리금융 GS SK텔레콤 현대중공업 LG 케이피케미칼 대림산업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선 장기투자하는 연기금의 특성상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주를 위주로 매기가 쏠렸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 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 등 기존 주도업종과 기계, 은행, 건설 업종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풀이했다. 김 연구위원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가운데 자동차, 화학, 정유 등 기존 주도주와 낙폭과대주들을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3일 오후 2시3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6.95포인트(2.68%) 급락한 2064.32를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지만 경기회복 둔화는 이미 인지하고 있는 문제고, 증시가 패닉(공황상태)에 빠질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하방 경직성은 확보됐다"며 "코스피지수가 더 하락한다면 2050선 수준에서 자금 집행 여력을 갖춘 연기금 쪽이 지지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연기금은 지난 6월 중순 코스피지수가 2000~2050선에 머물 때 주식을 적극적으로 편입하지 못했다"며 "2050선 수준은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대"라고 평가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국민연금을 제외한 사학연금, 공무원연금공단 등 연기금은 올 상반기 자금집행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집행 여력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장이 급락하니까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부터 이달 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거래일 만을 제외하고 매일 '사자'에 나섰다. 이 기간 940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기간 매수 상위 20개 종목은 기아차 KB금융 S-Oil OCI POSCO 현대제철 대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만도 삼성전자 SK 한국항공우주 우리금융 GS SK텔레콤 현대중공업 LG 케이피케미칼 대림산업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선 장기투자하는 연기금의 특성상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주를 위주로 매기가 쏠렸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 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 등 기존 주도업종과 기계, 은행, 건설 업종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풀이했다. 김 연구위원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가운데 자동차, 화학, 정유 등 기존 주도주와 낙폭과대주들을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