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은 베팅…급락장서 구원 투수로, 연기금 나흘간 9500억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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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 매수 나선 기관기관들이 급락장에서 다시 구원투수로 나섰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898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도로 1900선을 위협받던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이날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4년 만의 최대치다.
특히 연기금이 저가 매수에 나서 500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연기금은 지난 2일부터 나흘간 외국인이 1조9984억원의 순매도 행진을 거듭하는 와중에 9531억원을 순매수했다. 펀드 자금 유입으로 숨통이 트인 자산운용사들도 힘을 보탰다. 연기금 등 기관의 주식 매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들의 운용전략이 저가 매수인 데다 시장 전망도 낙관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윤규 사학연금관리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은 "올 자금 운용 계획상 국내외 주식을 3000억원가량 추가 매수할 여력이 있다"며 "순차적으로 자금을 집행해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도 "연간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주식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며 "주가가 급락해 주식 비중을 늘리는 데 좋은 여건이 조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연기금이 주로 순매수한 종목은 최근 낙폭이 컸던 대형 우량주였다. 연기금은 최근 나흘간 LG화학(753억원) 삼성전자(724억원) 기아차(633억원) 하이닉스(597억원) 포스코(577억원) 현대중공업(427억원) 현대모비스(379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