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패닉] 환율 급등은 일시적…1070원대 맴돌다 다시 하락할 듯

● 환율 영향 얼마나
원 · 달러 환율이 5일 한때 1070원대로 급등했다가 1067원40전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5원70전(0.54%) 올랐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 추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장중 내내 상승 압력을 받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이 급등한 탓에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30전 오른 1072원에 출발했으며 금세 1074원50전까지 올랐다. 장중 환율이 1070원대까지 오른 것은 지난 6월29일 이후 처음이다. 개장 초반 주문 실수로 고점이 1172원에 찍히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장 초반에는 상승압력이 강했지만 뒤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며 최종적으로는 5원70전 오르는 데서 그쳤다.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혼란이 적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날 환율 급등은 주식시장 폭락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것이며,큰 흐름은 여전히 하향세라고 분석했다.

서은종 JP모건체이스 상무는 "주식시장에 비해 채권 · 환율시장은 안정세"라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 때인 2009년 미국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할 당시에는 10원,20원씩 환율이 변동했는데 5일 하루 동안 5원이 오른 것은 충격이 크지 않다는 뜻"이라고 했다. 서 상무는 "환율이 오르면 원화 매입 수요가 유입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더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오르내리더라도 1060원대나 1070원대 초반에서 맴돌 것으로 봤다. 김진주 외환은행 계장은 "1070원대에 한때 진입하긴 했지만 1080원대에서는 시장에서 매우 강한 저항감이 있고,정부도 물가 문제 때문에 탐탁지 않아 한다"고 했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원 · 달러 환율이 1060원대에서 한동안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정도는 우리 정부나 기업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며,머니마켓이 큰 압박을 받기 전까지는 바닥을 다지는 조정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