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속 지점 분위기는…"매수기회 아니냐?"

국내 증시가 나흘째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점에서는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는 고객들이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패닉(공항상태) 이후 주가회복을 예상하는 스마트머니들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점 관계자들은 펀드와 랩어카운트 등에서 로스컷(손절매) 물량이 추가적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매수에 대해서는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5일 최경균 신한금융투자 압구정지점 대리는 "최근 4일째 지수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고객은 지금이 오히려 매수 기회가 아니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정해필 하이투자증권 신해운대지점 차장도 "그간 급락장에서 현금 비중을 늘린 고객들이 많아 화학 조선 등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의가 많다"며 "다만 자문사나 기관 등에서 기계적인 로스컷 물량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매수 대응 자제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닥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우선 급락을 주도한 외국인의 매수전환, 차트상 양봉 발생 이후를 매수 시점을 잡아도 늦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매수를 적극적으로 권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이호용 한국투자증권 광화문지점 차장은 "기조적 추세가 꺾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매수 대응을 권했다"며 "자금 여력이 있는 분들은 100포인트 이상 빠진 동시호가 때 이미 매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최성남·이만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