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거물 저커버그ㆍ잡스ㆍ빌 게이츠, 나란히 '패션 굴욕'

미국 IT업계 CEO(최고경영자) 가운데 가장 옷을 못 입는 사람은 누구일까. 남성 패션잡지의 대명사 'GQ'는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워스트 드레서 1위로 꼽았다.

3일(현지시간) GQ는 '실리콘 밸리 워스트 드레서 15인'이라는 기사를 통해 "페이스북의 아버지는 청바지와 넥타이를 스키니하게(몸에 딱 맞게)입는 요즘 추세를 망각하고 전통적인 스타일로 돌아갔다"고 혹평했다. 이어 "저커버그의 패션은 패션계를 조롱하는 데 영감을 주는 것 같다"며 "정말 형편없는 옷차림"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또 "고맙게도 저커버그의 의상은 실제 판매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 세계 애플 매니아들에게는 서운할 소식이지만 스티브 잡스 애플CEO가 저커버그에 이어 옷을 워스트 드레서 2위에 선정됐다. GQ는 "아이폰은 0.5초에 한 대씩 팔리고 있지만 잡스는 그의 패션을 절대 업그레이드하지 않는다"며 "이 완전한 지배자의 자해성 유니폼은 자동고침으로도 정정될 수 없는 스타일의 실수"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저커버그나 잡스의 패션보단 다소 나은(?) 평가를 받았다. GQ는 워스트 드레서 3위에 게이츠를 선정하고 "그는 매일 색깔만 다른 V넥 스웨터를 입고 게으른 프레피룩(미 명문 사립고등학교학생들이 입는 듯한 스타일)을 선보인다"고 평했다. 흥미로운 점은 워스트 드레서 1,2,3위를 차지한 세명의 CEO가 전 세계 테크 산업을 이끌고 있는 인물일 뿐 아니라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지난 6월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IT부자 순위에서 게이츠는 560억 달러로 1위에 올랐고 저커버그는 180억 달러를 보유해 3위를 차지했다. 잡슨 83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조사돼 이 둘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편 GQ 가 선정한 워스트 드레서 15위 목록에는 샨타누 나라옌(어도비, 4위), 데니스 크라울리(포스퀘어, 5위), 톰 앤더슨(마이스페이스, 7위), 하워드 스트링거(소니, 9위), 피터 초우(HTC, 12위)등이 올라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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