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래미안ㆍ자이, 학군따라 '엇갈린 집값'

부동산 프리즘
'프리미엄 단지'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는 서울 반포동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전용면적 85㎡를 기준으로 지난 1월까지만 해도 15억원대를 호가하던 반포자이는 12억9000만원대로 낮아진 반면 래미안퍼스티지는 15억~16억원대를 지키고 있다.

11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올 들어 반포자이는 전용 85㎡ 기준 매매가가 2억원 가량 하락했다. 매수세도 끊겨 지난달 거래 건수는 3건에 그쳤다. 지난 5,6월에도 각각 5건,3건만 매매됐다. 반포동 H부동산 N대표는 "최근 반포자이 단지에선 급매물도 팔리지 않고 있다"며 "3000여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인데도 거래 건수가 2,3건이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5㎡ 매매가는 15억~16억원으로 올해 초와 큰 차이가 없다. 지난달 거래 건수는 7건이었다. 반포동 황성공인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거래가 뜸해지긴 했지만 매매가는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며 "전용 60~85㎡ 중소형 평형대 아파트는 문의가 더 늘었다"고 전했다.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는 전셋값에서도 비슷한 평형대별로 5000만~1억원 이상 차이 난다. 이런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학군이 꼽힌다. 반포동 B부동산 대표는 "래미안퍼스티지는 계성 잠원 등 사립초등학교가 인근에 있고 세화고 · 세화여고 등 학군도 잘 짜여 있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의 수요가 위축되고 있지만 래미안퍼스티지는 학군 덕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지도도 매매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들은 두 아파트를 꼭 비교해 보고 산다"며 "입주 초기에는 프리미엄 아파트로 분류돼 비슷한 가격대가 형성됐지만 올해 입주 2~3년차를 맞으면서 매수자들이 합리적인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은 조경,커뮤니티시설,단지 배치 마감자재 등에서 래미안퍼스티지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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