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차례상 비용,소폭 증가할 듯

[한경속보]올해 추석(9월12일) 차례상을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이 작년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장마철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로 주요 과일과 채소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롯데마트는 산지 시세와 작황 등을 바탕으로 올 추석 1주일 전 주요 차례상 식재료 28개 품목 구매비용을 추산한 결과 4인 가족 기준으로 20만9440원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발표했다.이는 동일 품목 기준 지난해 추석 차례상 비용보다 5.2% 증가한 것이다. 차례상 비용 상승의 주범은 과일이다.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와 이른 추석에 따른 물량 부족이 겹치면서 배(5개·1만7500원)는 작년보다 31.6%,사과(5개·1만6500원)와 단감(5개·7000원)은 10.0%와 17.1%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햇밤(1㎏·6000원)과 햇대추(400g·6000원)도 20.5%와 50.8%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채소는 △시금치(1단·3000원) △국산 고사리(400g·9000원) △국산 숙주(400g·2320원) 등 주요 품목 가격이 작년보다 1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계란도 여름철 장마와 폭우에 따른 산란율 저하로 1판(특란 30입·6500원) 가격이 28% 급등할 전망이다.

반면 사육·도축 두수 증가로 가격이 떨어진 한우 1등급 산적과 국거리(각 400g)는 롯데마트에서 작년 추석보다 각각 24.7%와 33.8% 내린 1만3200원과 1만16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참조기(1마리·1만2000원),동태(1마리·2500원) 등 제수용 수산물 가격도 저장 물량이 넉넉해 작년보다 5~10% 떨어질 것으로 롯데마트는 내다봤다.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폭우와 태풍,이상기온 등으로 농산물 작황이 부진해 관련 제수용품 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지만 다행히 한우와 제수용 수산물 값이 떨어져 전체 비용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