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귀신' 원저우 상인, 부동산 팔아 고리대금업

중국 부동산시장의 '큰손'인 원저우(溫州) 상인들이 땅이나 집을 팔아 고리대금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가격 억제 정책으로 부동산 투자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대출 규제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방조보는 18일 원저우 상인들이 집이나 건물을 팔거나 은행에 저당을 잡히고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집값이 급락,원저우 시내 루청광장 인근 고급 주택은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당 8만1000위안에서 7만3000위안으로 떨어졌다. 반면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대출을 해주는 전문업체는 1000여개가 넘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인민은행 원저우 지점은 최근 은행 예금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수익성이 좋은 투자방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간대출이 부동산 투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민간대출의 수익성이 가장 좋다고 답한 사람은 24.5%인 반면 부동산 투자는 15.2%에 그쳤다.

이 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원저우시의 민간대출 총액은 1100억위안으로 지난해의 800억위안에 비해 37.5%나 증가했다. 민간기업이 많은 원저우에서 민간대출 금리는 올 들어 평균 24%였다. 지난 3월에는 24.8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량의 자금이 민간대출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원저우에서는 기업들의 연쇄 도산이 잇따르면서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있다. 원저우 인민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3~5월에 민간대출과 관련된 법적 분쟁은 2628건 9억31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건수는 22.0%,금액은 51.1%나 늘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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