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얼짱' 성악가 이응광ㆍ이동규가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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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맞바람' 오페라 갈라,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얼짱' 성악가 둘이 만났다. 바리톤 이응광 씨(31)와 카운터테너 이동규 씨(34)가 '두 남자의 여름 맞바람'을 주제로 오는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콘서트를 연다. 지휘자 김남윤 씨가 이끄는 W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이들은 모차르트 헨델 오펜바흐 베르디 로시니 비제 등의 레퍼토리로 음악 만찬을 마련한다.
바리톤 이응광 씨는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백작,그대가 춤추기를 원할지라도' '벌써 이긴 셈이다'와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 공 중 '이고르 공의 아리아',베르디의 오페라 팔스타프 중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제일가는 만물박사' 등 6곡을 부른다. 카운터테너 이동규 씨는 헨델의 오페라 줄리오 체사레 중 '얼마나 조용히 은밀히 쫓는가'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오펜바흐의 오페라 페리콜 중 '아 이 얼마나 좋은식사였나' 등 7곡을 들려준다. 1막과 2막의 마지막에 듀오로 부르는 로시니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중 '운명의 장난'과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그게 나라고?'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스위스 바젤 오페라하우스 전속 가수인 이응광 씨는 집안의 반대에 단식투쟁까지 해가며 서울대 음대 성악과에 진학한 인물이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그는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 시절에도 주중에 성가대와 아마추어 합창단 활동,주말엔 결혼식 축가를 부르며 생활비를 벌었다. 후원 음악회의 도움으로 독일 한스아이슬러 음대로 유학을 떠난 그는 졸업 후 독일 알렉산더 지라르디 콩쿠르를 비롯해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에서 열리는 성악콩쿠르에서 1위를 휩쓸었다.
그는 "스위스 바젤 오페라하우스 오디션 장에서 연달아 2곡을 불렀는데 총감독이 '모차르트 1곡을 더 부를 수 있겠냐'고 물었고,노래를 끝내자 악수를 청하며 바로 함께 일하자는 파격적인 제의를 해왔다"고 회상했다. 이후 오페라 '라 보엠'에서 마르첼로 역으로 유럽 데뷔에 성공한 뒤 '리골레토' '나비부인' 등에 출연하며 극찬을 받았다. 지난해 스위스에서 피가로 역을 맡아 공연한 '피가로의 결혼'은 14회 공연이 전회 매진될 정도로 성황이었다. 이씨는 "한국 무대에는 2007년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에서 마르첼로 역을 처음 맡았는데 이제 휴가차 들어올 때마다 공연을 계속 하고 간다"며 "한국 관객의 사랑이 특별한 만큼 자선음악회도 꾸준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운터테너 이동규 씨도 독학으로 19세에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여성스러운 유연함과 남성적인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춘 성악가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크릿 가든과 '유 레이즈 미 업'을 함께 불러 화제가 됐고,통영국제음악제에서 선보인 슈베르트 '마왕'에서는 4명의 주인공을 모두 소화해내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들의 공연 관람료는 2만2000~7만7000원이다. (02)3442-4285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