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폭등에 가공 식품업체 '好好'…CJㆍ동원, 추석매출 1000억 넘긴다

식품업체들이 올 추석 선물세트 매출목표를 크게 높여 잡았다. 동원F&B와 CJ제일제당은 처음으로 '명절 선물세트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고,대상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을 작년보다 50%가량 늘리기로 했다. 이번 추석이 예년보다 3주 가까이 빠른 상황에서 과일 작황까지 나빠 선물 수요가 가공식품으로 몰릴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동원F&B는 올 추석 선물세트 매출목표를 최대 1100억원으로 잡았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820여억원)보다 34% 많은 것이다. CJ제일제당도 추석선물 매출 목표를 작년(800억여원)에 비해 25% 늘어난 1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들 업체가 계획대로 매출을 올리면 가공식품업체 중 처음으로 명절 선물세트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게 된다. 대상은 매출 목표를 50%나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260만개를 만들었던 추석 선물세트 물량을 올해 360만개로 늘리기로 했다"며 "작년 400억여원이던 매출도 올해는 6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뚜기와 샘표식품도 올 추석선물 매출이 작년보다 20%가량 늘어난 250억여원과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도 "올 추석 매출 성장률을 작년보다 5%포인트 높은 25%로 정했다"고 전했다.

식품업체들이 추석선물 매출목표를 높여 잡은 것은 '빨라진 추석'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추석 명절의 대표적인 선물로는 사과 배 등 과일이 꼽히는데 올해는 추석이 너무 빨라 선물용으로 주로 쓰이는 특상품이 줄어들고 여름 기상악화로 인한 출하량 감소로 가격도 크게 올라간 상태"라며 "이 때문에 참치 캔햄 식용유 등 가공식품 선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공식품 선물세트 가격은 지난해와 같은 2만~5만원대의 중 · 저가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일부는 5만~10만원의 중가 선물세트 물량도 늘리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고급 가공식품 선물을 희망하는 수요자를 겨냥해 예년과 달리 5만원 이상 세트 물량을 상당 부분 늘렸다"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