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희귀금속 재활용, '도시광산' 본격 개발

45개 가전제품 집중 회수
일본 정부가 휴대폰 등 가전제품에 포함된 희귀금속을 효과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도시 광산'의 본격적인 개발을 통해 희귀금속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요미우리신문은 22일 "환경성이 희귀금속 함유량이 높은 45개 가전제품을 집중 회수 제품으로 지정하고 기초자치단체,주민 및 수집 · 운반업자 등과 연계한 체계적인 재활용 시스템을 만들어나갈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지정된 45개 제품 가운데 희귀금속 함유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휴대폰으로 ㎏당 1699엔(2만4000원)어치가 들어 있다. 그 다음으로는 디지털카메라(1180엔) 디지털녹음기(1158엔) 전자사전(418엔) 등의 순이다. 이런 소형 가전제품에는 금 리튬 팔라듐 등 희귀금속이 많이 포함돼 있어 '도시 광산'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환경성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 쓰레기로 버려지는 소형 가전제품에 포함된 희귀금속은 연간 28만4000t으로 금액으로는 874억엔(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대부분이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매립 처리되고 있다.

환경성은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에게 희귀금속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하고,수집 · 제련업체 등 재활용 과정에 참여하는 중간처리업자에게는 효율적인 작업에 필요한 별도의 허가도 내줄 방침이다. 관련 법안은 내년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일본은 최근 들어 희귀금속 수출을 제한하는 중국과 여러 차례 마찰을 빚어왔다. 중국은 전 세계 희귀금속 수요의 90%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