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로게 등 IOC위원만 48명…달구벌은 '세계 스포츠 수도'

세계육상선수권 D-2

대구 엑스코서 IAAF 총회
"평창 유치 감사드립니다"…이건희 회장 27일 IOC오찬
멀리뛰기 선수 출신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장대높이뛰기 최고 기록 보유자 세르게이 부브카 부회장,요트 선수 출신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세계 스포츠계의 거물들이 달구벌에 집결했다. IAAF뿐만 아니라 IOC 유력 인사들까지 잇달아 입성했다. 이번 대회에 공식 초청된 유명 인사만 2000명이 넘는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주관하는 IAAF의 라민 디악 회장(세네갈)은 집행이사 32명 등과 함께 24일 대구 엑스코컨벤션센터에서 IAAF 총회를 가졌다. 그는 이날 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세계 육상계를 10년 이상 이끌어온 그는 멀리뛰기 선수 출신으로 1973년부터 30년간 아프리카육상연맹회장을 맡아온 아프리카 육상의 대부.1999년부터 IAAF 회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주목되는 인물은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 IAAF 부회장(우크라이나)이다. 부브카는 1983년 헬싱키대회부터 1997년 아테네대회까지 장대높이뛰기 세계선수권대회 6회 연속 우승 기록을 세운 스타.그가 1994년에 세운 세계기록(6m14)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는 은퇴하면서 2001년 IAAF 집행이사회에 합류했고 2007년부터는 수석 부회장을 맡아 체육 행정가로서 제2의 인생을 화려하게 이어가고 있다. 올림픽을 대표하는 육상 큰 잔치에 IOC 위원들도 빠질 수 없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을 비롯한 IOC 위원48명도 대구에 모인다. IOC 위원들은 올림픽 종목의 세계선수권대회와 같은 큰 행사마다 참석해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해왔다.

로게 위원장은 25일 입국해 26일 IAAF와 합동회의를 갖고 IOC 집행위원회도 주재할 예정이다. 2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개회식과 주요 경기도 관람한다.

로게 위원장은 11년째 IOC를 이끌고 있는 국제 스포츠계의 거장.정형외과 의사 출신인 그는 1968년과 1972,1976년 올림픽에 요트 선수로 출전했다. 1989년 벨기에올림픽위원회와 유럽올림픽위원회(EOC) 위원장에 선출돼 국제스포츠 무대에 데뷔했다. 독일의 토마스 바흐 IOC 부회장도 눈길을 끈다. 1976년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그는 지난달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독일 후보도시 뮌헨의 유치전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유치전에서 평창에 패배한 뒤 그가 대구에서 무엇을 보고 갈지 주목된다.

중국의 위자이칭 IOC 부회장은 국제우슈연맹 회장을 겸직하고 있으며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중국 체육부 부부장 등을 지낸 중국 스포츠계의 유력 인사다. 이탈리아의 마리오 페스칸테 IOC 부회장은 하원의원으로 유럽연합(EU)위원회 의장도 맡고 있다.

국내에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IOC 위원 자격으로 27일 개회식에 참석한 뒤 대구 칠성동의 오페라하우스에 IOC 위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다. 2시간가량 진행될 이 행사에서 이 회장은 IOC 위원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