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전국 입주물량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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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5193가구…작년보다 23% ↓올가을 입주 물량이 2000년대 들어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는 9~10월 전국 입주예정 물량이 3만5193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의 4만5516가구보다 2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부동산114가 2000년부터 매년 9~10월 전국 입주 물량을 분석한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2000년부터 작년까지 입주 성수기로 꼽히는 9~10월에 연평균 5만5500여가구가 입주했으나 올해는 3만가구대로 낮아진 것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2007년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건설사 공급이 위축돼 올해 전체 입주 물량이 지난해의 65% 수준인 19만4600여가구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입주 물량에서 9,10월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작년의 15%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 9~10월 입주 물량은 작년 동기의 2만3439가구에서 2만1535가구로 1904가구 줄었다. 서울 4211가구,경기 1만1744가구,인천 5580가구가 각각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서울과 경기는 작년과 비교해 각각 1910가구와 4617가구 줄었지만 인천은 4623가구 늘었다. 임 팀장은 "인천의 경우 청라지구 입주가 올해 시작되는 등 경제자유구역 내 입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남동구 민간택지개발 사업지 물량까지 더해져 집들이 가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풀이했다올해 주택건설 인 · 허가 물량은 증가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주택 인 · 허가 물량은 17만6267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 11만309가구보다 59.8% 늘었다. 지난해까지 3년간 평균인 11만3843가구와 비교해도 54.8% 증가했다. 전세난이 예상됨에 따라 다세대 · 다가구,도시형 생활주택 등의 인 · 허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임 팀장은 "다세대 · 다가구는 공사 기간이 짧아 입주물량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올 수 있어 수요자들이 눈여겨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