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장 M&A 활발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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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란 파이겐바움 구글 보안 총괄 이사"앞으로 몇 년 동안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 간 인수 · 합병(M&A)이 활발하게 이뤄질 겁니다. "
구글에서 기업 부문의 보안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에란 파이겐바움 이사(사진)는 28일 "모든 업체들이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업과 동일한 수준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다"며 "상호 보완적인 솔루션을 갖고 있는 회사들은 M&A를 통해 살아남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인터뷰는 서울 역삼동에 자리잡은 구글코리아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간 화상 통신으로 이뤄졌다. 그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규모의 경제'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큰 기업일수록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도 크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보안상 이유로 주요 데이터를 자신들의 서버가 아닌 다른 회사의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는 것을 불안해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서서히 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200여년 전 근대화된 은행의 등장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근대화 이전에는 개인들이 귀중품이나 현금을 집안에 숨기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나중엔 은행이 더 안전한 보관처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그는 "아직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과도기"라며 "전문화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업체에 데이터를 보관하는 편이 보안과 비용 측면에서 모두 경제적이란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구글이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는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구글은 전 세계 수십곳에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정확한 위치가 공개되지 않았을 정도다. 데이터센터는 무장 경비원들이 24시간 지키고 있으며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된다고 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