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올 상반기 장사 실속 없네…전기전자 영업익 '반토막'

전기전자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올 상반기 대형 상장사들의 영업이익률이 2%포인트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41곳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7.25%로 전년 동기 대비 1.83%포인트 하락했다. 자산이 2조원 이상인 12월 결산법인 등은 올해부터 연결 실적을 공시해야 한다.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것은 올 상반기에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6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6.10%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기전자 업종(13곳)의 실적 부진이 주된 원인이다.

올 상반기 전기전자 업체들의 연결 매출액은 96조8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연결 영업이익은 6조1725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업종 대장주이자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에 연결 영업이익 6조7004억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외에 돈을 번 전기전자 업체가 거의 없었던 셈이다.

LG디스플레이, LG전자, 삼성SDI, LG이노텍 등은 170억~37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연결 영업이익 하위 10위권에 올랐다.

전기전자 업종 외에도 운수창고(7곳), 음식료품(7곳), 의악품(3곳) 업종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90% 가량 깎였다. 반면 상반기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화학(23곳), 운수장비(18곳) 실적은 탄탄했다.

화학업종 기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4279억원으로 30.66% 증가했으며 운수장비의 경우 1조76억원으로 14.48% 늘었다.

건설업체(9곳)들의 실적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873억원으로 31.68% 늘었다. 특히 대우건설은 영업이익이 2312억원으로 약 8배 늘어 연결 실적 발표 기업 중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컸다.

한편 상장사들의 재무상태는 올 들어 소폭 개선됐다. 올 상반기말 연결 부채 비율은 128.45%로 지난해 말 대비 2.76%포인트 감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